<맷돌의 노래>
하늘이 맑게 갠 아침이었습니다. 치에코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때 같으면 미즈에 아빠와 엄마도 분명 아무런 근심 없이 맑은 아침을 맞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즈에의 아빠와 엄마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걸핏하면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는 미즈에를 치에코네 식구들은 열심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미즈에 우리 열심히 공부하자”
하고 말하면 미즈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백중인 8월 13일입니다. 그리고 묘지를 청소하거나 영혼을 영접할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맷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제가 맷돌을 돌릴게요.”
치에코는 할머니를 위로해 드리듯 부드럽게 말하고는 맷돌 옆에 앉았습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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