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
도우모토씨와 가즈오와 아이들이 교대로 구령 소리에 맞추어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언덕길 양쪽으로는 전쟁의 화를 입지 않은 커다란 집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전화(戰禍) 주택들과 비교해 보니 그 집들은 마치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훌륭한 집들뿐이었습니다. 담장에서 서향 나무 향기나 나는 집 앞까지 왔을 때입니다. 응회석으로 된 문 앞에 웅크리고 있던 커다란 검은 개가 갑자기 멍멍멍! 하며 사납게 짖어 댔습니다. 깜짝 놀란 치비코가 갑자기 짐수레 옆으로 빠져나가 반대쪽으로 도망치려 했습니다. 그 일은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미치코는 자신의 손에서 끈이 빠진 것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커다란 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치비코에게 달려들어 치비코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져서는 휙 하고 한 번 휘둘러 댔습니다. 깨갱! 하는 치비코의 비통한 신음 소리와 함께,
“아앗!”
하는 외침 소리가 짐수레의 앞뒤에서 일어났습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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