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1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유관순의 위인전을 읽었지만 성인이 된 후엔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애국투사의 신화’ 앞에서 인간의 냄새를 빼앗겼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소녀가 얼결에 태극기를 들고 나섰다가 옥살이를 하고 죽는다. 그렇게 열사가 탄생해서 교과서에 실린다. 위대하고 강하고 신념으로 가득한 소녀, 정말 그랬을까? 소녀는 처음부터 그렇게 강인한 인간으로 태어났을까?
붉은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한련화 꽃잎처럼 범접할 수 없는 신념과 애국의 상징이 된 유관순!
우리는 이제까지 유관순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을 위인전이나 교과서 속에서 수도 없이 배워왔다. 하지만 그녀가 왜 나라의 미래를 고민했는지, 왜 그녀가 직접 나서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그녀는 태생부터 독립투사이자 위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망설임과 두려움이 없는, 고뇌가 없는 애국 소녀는 범인(凡人)들이 접근할 수 없는 신화가 되었다. 유관순은 인간이다. 그녀는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녀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끝까지 살아 남고 싶었던 사람, 애국열사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싶었했던 그녀, '유관순'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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