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유관순.
하지만 이제까지 그 누구도 몰랐던 ‘인간’ 유관순이
지금 여기에 있다.
한련화. 마른 땅에 피어나는 연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트로이 전사들이 흘린 피에서 자라난다는 전설을 가진 꽃. 팍팍한 땅을 뚫고 나와 핏방울같이 작고 빨간 꽃을 맺는 이 꽃의 꽃말은, 애국이다.
1919년 3월 1일, 경성에는 일본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 소녀가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받고도 끝까지 저항하다 숨을 거둔다. 유관순, 그녀의 이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기억하는 독립투사의 ‘신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인간’ 유관순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제 유관순을 독립투사가 아닌 인간이자 여인으로 생각하려 한다. 표정 없이 앉아있는 그녀의 초상화에 삶을 불어넣으려 한다. 손끝이 아리면 소리를 지르고, 내일의 고통을 상상하면 두려움을 느끼고, 배가 고프면 뜨끈한 밥을 상상하고, 속이 뒤틀리면 욕을 내뱉을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하려 한다. 아련한 첫사랑에 눈물을 흘리고, 봄날의 햇살과 꽃내음을 즐길 줄 아는 ‘여인’이자 ‘소녀’로 떠올려 보고자 한다.
신화를 벗은 그녀를 만나면, 살이 터지고 뼈가 뒤틀리는 고된 아픔 속에서도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속에 담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마주대하는 그녀의 처절한 용기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척박한 감방 속에서 죽어 나가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던 그녀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
못다 한 사랑, 조선과 조선의 사람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여인, 유관순을 ‘한련화’를 통해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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