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끝은 아마도> 삶의 종막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구원도
마찬가지다.
진짜 자신,
나의 갈망을 찾아가는 길이야말로
환상문학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잠깐 멈춰서
그것을 한 번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에 후회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자.
남이 골라주진 않았지만 남이 손가락질하지 않는 옷을 입고, 남이 골라주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음식을 먹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지 않는 것 뿐.
그 사이에서 나는 없어져버렸다.
막다른 골목에 부딪친 게 아니라, 샛길이 없는 삶이다.
온우주 단편선 열세번째 작품집에 잠시 머물러, 보지 못했던 샛길을 다시 짚어보길 권한다.
의자에도 앉아보고,
돌멩이도 들여다보고,
별도
개도
천사도.
그러면서
나도.
이 단편집의 주제는 숙명처럼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만날 때 벌어지는 풍경이다. 그래서 각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만남이 있다. 천사, 개, 마녀, 요정, 스타, 재능, 포스트잇이 붙은 사람, 나를 잊은 사람, 옛사랑, 늪,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는 나와 만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만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만남은 밋밋한 삶을 마법처럼 바꿔놓는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이 열리기도 한다.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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