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여도 괜찮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고단하거나 외롭다. 그래서 고단함을 덜어줄 청소로봇을 사거나 가족을 대신할 안드로이드를 데려온다. 프로그램대로 일하는 안드로이드지만 어찌 애환이 없겠는가! 마굴처럼 어지러운 주인의 방을 청소하는 동안엔 욕이 입에 걸린다. 주인의 아빠나 엄마 그리고 딸 노릇을 하는 동안엔 인간이 애틋하다. 그래서 가끔은 철학적인 질문도 스스로에게 해 본다.
양원영 작가는 반짝이는 재치와 입담으로 독자를 쥐락펴락하면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좌충우돌하는 생활사를 의뭉스럽고도 능청맞게 풀어낸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를 정서적으로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이유를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우리와 울고 웃으며 인생의 파노라마를 함께 겪은 안드로이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은 안드로이드를 따뜻한 보살핌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가족이자 동반자로 삼게 될 미래생활 지침서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기 바란다. 곧 부모님 댁에 보일러 대신 안드로이드 한 대를 놔드려야 하는 시대가 올 테니까. -김주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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