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제15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아마존재팬 랭킹 1위
제54회 문예상 수상작
일본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연일 높은 랭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가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주부 저자 와카타케 치사코는 남편과 사별한 후 소설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8년 후에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2017년에 제54회 문예상을 사상 최고령인 63세의 나이에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하여 세상에 놀라움을 안기더니, 201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제15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순수 문학 신인 작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인 재쇄에 재쇄를 거듭하며 수상 24일 만에 5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도 재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남편을 잃고 자식과는 소원해진 74세 모모코 씨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홀로 남겨진 늙은 여성이 고독과 외로움의 끝에서 눈부신 자유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 냈다.
<책 속으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수많은 엄마들이 그런 사기에 호락호락 잘 넘어가는 건, 자식의 인생에 너무 밀착한 나머지 자식이 느끼는 생의 공허를 본인의 책임이라고 한탄하기 때문이야. 그만큼 긴 세월 엄마라는 존재로 살았어.
엄마로밖에 살 수 없었지.
자신보다 소중한 자식은 없다. 자신보다 소중한 자식 같은 건 없다.
나오미, 엄만 이 말을 몇 번이고 거듭 내게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_본문 51~52p
젊고 성급했던 모모코 씨는, 자나 깨나 슈조를 기쁘게 해 주려고 해결책을 찾았다. 슈조를 위해 슈조에게 이상적인 여자가 되자, 그렇게 결심했다.
슈조가 바란 건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여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명랑하고 말괄량이 같은 즐거운 여자였다. 모모코 씨는 전력을 다해 슈조의 바람에 응했다.
꾸준히 슈조를 매료시키는 일, 그리하여 슈조에게 삶의 보람을 주는 일.
아주 자연스럽게, 슈조를 위해 산다, 가 목적이 되었다.
늘 슈조의 안색을 살피며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 _본문 82p
중요한 것은 사랑보다 자유다, 자립이다. 더는 사랑에 무릎 꿇지 마라
그래. 사랑을 미화시켜선 안 돼. 인생 금방 옴짝달싹 못 하게 된다
첫째로 자유. 셋, 넷은 건너뛰고 다섯째로 사랑. 그쯤의 문제야 _본문 92p
아이들도 키웠고, 남편도 보냈다. 이제 세상에서 모모코 씨를 필요로 하는 역할은 모두 끝냈다. 깨끗이 깔끔하게, 용도가 끝난 인간이 됐다. (중략)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먼저 삶의 규범을 싹 잊어버리자. 모모코 씨가 생각하는 모모코 씨의 관례를 따르면 될 일이다. 나는 나를 따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는 이제까지의 나로 있을 수 없다. _본문 115p.
모모코 씨는 왕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토록 싫어하던 눈물을 지금은 닦지도 못하고 그저 흘리고만 있다. 눈물과 콧물과 가루가 된 땅콩이 뒤섞인 침으로 범벅이 되어, 갓난아기처럼 모모코 씨는 울었다. _본문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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