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마지막 선물> 까치 마을에서는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토지 보상문제로 주민간에 싸움이 잦아졌다. 가난한 아이들이 사는 동네에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해 닫아서 가난한 친구들은 아파트를 빙 둘러 학교에 가야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 갈등은 갈수록 깊어져 간다. 아파트 내에서는 늘 크고 작은 소란이 일곤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몇몇 집이 도둑을 맞으니 그게 다 경비원들이 나이가 많은 탓이라고들 수군거렸다. 하지만 다남이는 엄마가 없을 때 라면을 끓여주기도 하고 늘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해 주시는 나이지긋한 경비원 할아버지가 좋았다. 까치마을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구분하지 않고 나무에 알록달록한 선물들이 매달리곤 했다. 아이들은 매년 가슴을 설레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곤 했다. 싸움이 잦았지만 그 해에도 아이들은 어김없이 산타기 선물을 해 줄 것을 믿었다. 한 차례 도둑 때문에 소란이 지나간 후 다남이는 늘 자기를 돌봐 주던 나이지긋한 할아버지 경비 아저씨가 곧 해고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우울한 크리스마스 이브였다.(후략)
책속으로
꽁꽁 언 계곡물 위로 도화지처럼 하얗게 눈밭이 펼쳐져 있었다. 눈에 첫발자국을 찍으려고 계곡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총총 걸어간 발자국이 있었다. 오리 발자국이었다. 나는 발자국을 따라 계속 산 쪽으로 올라갔다. 어디서부터인가 매화꽃 모양 들고양이 발자국이 그 조그만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었다. (흰눈이를 따라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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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겨우 일어나 자리를 개려다가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다시 주저앉아버렸다. 요에 커다란 빨간 반점이 있었다. 엄마는 선머슴애 같아서 언제 계집애가 되나 걱정했는데 이제 안심이라며 좋아했지만 난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윗집 선아는 벌써 사학년 때 달거리를 시작했다면서 엄마가 걱정을 하면 나는 속으로 다짐하곤 했었다.
‘난 절대로 그런 거 안 할 거야.’
하지만 이제 내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바지를 입고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갔다. (느티나무 그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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