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책속으로
꼬리를 마악 달고 나서 연은 새파란 하늘로 높이 높이 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풀이 마르지 않아 촉촉했습니다. 소년은 연에 파란 하늘과 일곱 빛깔 무지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연아. 내 대신 하늘 높이 떠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해 주렴.”
소년은 듣지 못했지만 연은 온 방안이 쩡쩡 울리도록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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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흘렀습니다.
연은 꼬리가 떨어져 나간 채 오래도록 어느 고목의 가지에 걸려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무서운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이었습니다. 태풍은 연을 이리저리 흔들며 어딘가로 끝없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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