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치미교 1960>
영화화를 위해 완벽히 준비된 한 편의 치밀한 스토리!
대한민국 전체를 거짓으로 혼란케 했던 충격적 실화!
작가 문병욱은 공대를 졸업하고 관련 계통의 일을 하다 한순간 글쓰기의 길을 선택, 몇 년 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쓰기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한국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다. 다시 소설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진 문 작가는, 누구도 쉽게 들추어내지 못하는 어려운 소재들을 발굴해내어 치밀한 스토리들을 써내기에 이른다. 그중 《사건 치미교 1960》은 ‘제1회 이답 스토리공모전’ 최종 당선작으로, 신인 작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대담하고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놀라운 소설이다.
‘재미’와 ‘긴장감’은 물론, 실화를 모티브로 해 탄탄한 구성을 겸비한 이 소설은 어두운 시대상의 일면과 함께 선악을 겸비한 인간의 내면을 파헤쳐가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1930년, ‘백백교’라는 이름의 한 사이비종교 등장. 눈앞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수만 성도들을 끌어들이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은 오래 전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루어진 적이 있으나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갔고, 지금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있을지 모르는) 잔재들에 대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이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오기도 하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얽혀 있던 여러 가지를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해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사회적 문제작’이라는 별명을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대중성을 겸비한 재미있는 ‘소설’을 넘어, 당시 왜 사람들이 거짓을 보지 못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긴장감 넘치는 구성,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
통속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깊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영화로도 충분히 욕심이 난다!”
한 영화감독의 추천사다. 시나리오로 데뷔한 작가적 이력 때문일까. 문병욱 작가의 소설은 첫 장부터 장면이 연상되며, 소설을 읽는 내내 영상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의 뼈대부터 핵심적인 장면까지, 씁쓸한 웃음이 나게 만드는 반어적 필치, 담담한 듯 풍자적이고 담담한 듯 극적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작가의 역량이 소설 군데군데에 돋보인다. 이 소설을 구상하고 써나가는 몇 년의 과정 동안 누가 주인공이랄 것 없이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하나하나에 몰입한 작가의 흔적들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네티즌 독자들은 이미 이 소설이 영화화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빨리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니 말은 진심으로 교화를 원한다는 말이지? 응?”
철곤은 기색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대놓고 압박감을 준다. 이때 상원은 빼도 박도 못할 이곳까지 들어와서 일을 그르칠 뻔한 가슴 서늘함을 가까스로 내색 않고 삼킨다. 상황을 되짚어보니 앞전에 사람들 앞에서 눈치를 주었던 것도, 방금 전 한껏 목소리를 낮추어 자신을 염려하는 분위기를 뽑아낸 것도, 모두 진심을 확인하기 위한 물밑작업이던 셈이다.
상황과는 딱히 어울리지 않으나 상원은 아버지인 철곤이 자식인 본인을 상대로 덫까지 놓았다는 점에서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서러움을 느낀다. 더불어 이런 아버지를 구해낸다는 명목아래 팔자에 없는 생고생을 시키고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감정에 젖어 있을 시간은 없다. 이 이상 대답을 지체한다면 쓸데없이 의심의 꼬리를 늘어지게 하는 격이기에.
“그렇다니까요? 저 지금 아픈 처랑 떠돌이 신세 자식까지 놔두고 이곳까지 와있는 거, 아버지도 잘 아시잖아요?”
상원은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원망의 감정을 억울함으로 표출해낸다. 그래서 더 철곤의 편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리라.
“그래. 니 각오가 그랬구나.”
잠시 대꾸를 망설이던 철곤의 안면에서 의심이 걷힌다.
“당장은 알 수가 없겠지만 그래서 힘이 들 수도 있겠지만, 너도 곧 깨닫게 될 게다. 가까이서 대원님의 가르침을 얻고 또 덕을 쌓는 일일이 결국 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가족을 찾기 위해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하고 사이비종교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상원. 그곳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오직 아버지와 여동생을 구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현장에 간 상원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리라는 걸 짐작한다. 순간순간 닥쳐오는 위기.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었지만 잘못했다가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몰살당할지도 모르는 상황. 과연 그는 그곳에서 무사히 가족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
마치 영화화를 위해 치밀하게 구성된 것처럼 자연스럽고도 한 장면 한 장면 섬뜩할 정도의 긴장감과 이색적인 광경을 자아내는 이야기들. 독자들은 오랜만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 독특한 소재, 익숙하면서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문장으로 자신을 설득하며 끌어들이는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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