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과 햇살> 전후 반세기만에 만나는 이념 탈색의 분단소설/
『칼날과 햇살』은 제목이 암시하듯 남북 이념 대립의 예리한 칼날에서 남북 화해라는 휴머니즘적 햇살로 나아가고 있는 작품이다. 김신조등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습격과 이에 맞서 영화 '실미도'등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일성 등 북한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남한의 북파 공작, 그리고 울진, 삼척의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가 벌어지던 1960년대. 그 당시 체포된 무장 공비와 그를 취조했던 형사의 40년간의 대결과 신의를 통해 이 작품은 우리는, 남북은 이념 대립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가를 구체적 실감으로 제시하고 있다.
1989년 월간 「현대문학」에 발표한 등단작 단편'은장도'에서 모티프를 따와 장편으로 펴낸 것이다. 북파공작과 무장공비 침투가 일어났던 60년대를 배경으로, 남파 무장 공작원 배승태와 체포된 배승태를 취조했던 담당 형사 강동호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노년으로까지 이어지는 40년 간의 인연의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의 분단 상황을 이념대립(칼날)에서 남북화해(햇살)라는 소설적 화해로 풀어가고 있다.
꼼꼼히 읽고 작품집에 해설을 붙인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이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저 지랄 같은 20세기 중심에 놓인 이른바 분단 상황을 21세기에 접어든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소화해 갈 수 있을 것인가. 소설적 화해란 어떠해야 할까? 김용만씨에 의해 그 유려한 소설적 방식이 창출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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