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자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1권> 이화여대 영문학부에서 20여 년 넘게 영미소설을 강의해온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책으로 펴냈다. 『주홍글자』는 앞으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이란 제목으로 선보일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이제 막 영문학 전공을 시작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이다.
강의록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학생들의 대답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같이 소설을 읽듯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호손의 『주홍글자』를 영화로만 보았거나 막연히 줄거리만 알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소설 본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소설 『주홍글자』의 해설이 아니라, 텍스트를 풍부하게 읽어내는 방법과 문학에 즐겁게 접근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외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등이 있다.
<책 속에서 >
강의실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단어가 어떻게 또 다른 단어를 불러오고, 한 문장이 또 하나의 문장을 어떤 방식으로 불러와서 문단을 이루고 그것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전달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문장의 질서에서 생각의 질서를 찾는 것이지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각자 이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왜 강의실에서 소설을 읽는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것은 시장경제 시대, 효율성과 기능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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