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창녀들> 『살인 창녀들』은 로베르토 볼라뇨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폭력〉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폭력에 맞서지 못했던 사람들, 도망치려고 해봐도 점차로 폭력에 물들고, 끝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13개의 사연들은 기괴하다. 폭력에 물든 나라를 떠나온 「오호 실바」 속 인물은 도망쳐 온 도피처가 오히려 폭력의 온상임을 깨닫고 끝내 구원받지 못한다. 부자(父子)의 평온한 휴가 풍경으로 시작하여 술집에서의 싸움으로 끝나는 「지상 최후의 일몰」 속 배경 또한 폭력으로밖에 점철될 수 없는 현실에 경종을 울린다.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살인 창녀들」에서는 한 남자를 납치하고 살해하는 여자의 알 수 없는 행동을 통해, 정치와 집단이 얼마나 광기에 물들어 있고 또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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