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동행』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영화다. 낯선 이방인 윌리와 그의 애견 <미스터 본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로드무비>는 인간과 개의 우정을 모티브로 삼았고,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과 그 세상을 초월하는 영원성을 테마로 잡았다. 무엇보다도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상황 묘사가 뛰어난, 책을 읽는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는 수작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윌리 G. 크리스마스의 영리하고 충직한 애견 <미스터 본즈>의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믿음직한 콜리의 기질이 스며 있기도 하고 스파니엘의 피가 섞여 있기도 하고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생김새를 닮기도 한 잡종 개 <미스터 본즈>는 그의 주인 윌리와 함께 볼티모어와 메릴랜드에 이르는 광대한 <신세계>의 모험을 떠난다. 그들의 긴 여정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꿈들, 그리고 기억들은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만큼이나 멀리 거슬러 올라가는 아득한 물음을 던진다. 선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에 인간은 다른 종의 동물들보다 우수하게 진화해 왔으며, 그들의 벗인 개들은 과연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이 천국이며, 개는 거기에 이를 수 있는가? 이러저러한 의문들은 쉼이 없으며 어렴풋한 답들이 잇따라 꿰어 나온다. 『동행』을 읽은 후에 우리의 의식은 깨어나고 그로써 새롭게 변화된 몸뚱어리로 낯선 세계를 어슬렁거린다. 이것이 폴 오스터의 마법이다.
[언론평]
단지 그와 재능이 비슷한 사람들 가운데서 오스터 혼자만이 단순하게 언어를 구사하고 재미있게 글을 쓴다. 천부적 이야기꾼 오스터의 업적은 대중에게 친숙한 도구들을 가지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미명 아래 고급하게 흥청거리는> 문학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그의 작업은 조숙한 12세 아이들의 성년 입문서가 될 수도 있고, 학부 졸업 수준의 메타 픽션과 내러티브 이론에 관한 문학 세미나에서 읽혀질 수도 있다. …… 『동행』을 읽은 후에 우리는 다시 깨닫게 된 의식들과 새롭게 변화된 정신을 발견한다.
― 「보스톤 글러브Boston Globe」, Paul Kafka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뉴욕 3부작』으로부터 『달의 궁전』, 『우연의 음악』, 『거대한 괴물』에 이르기까지 폴 오스터는 같은 주제들을 검증한다. 무작위성과 우연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역할, 진실의 불가해성과 정체성, 그리고 언어의 한계와 자유 의지가 바로 그것들이다. 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소설 『동행』을 발표했고, 그 안에서 완벽한 주제와 이 주제들을 다시 검증하기 위한 서술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그는 개의 시각으로부터 개와 주인의 이야기를 했고 이것은 마법이다.
― 「뉴욕 타임스 북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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