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학교> 이정록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가 함께 쓴 『어머니학교』에는 어머니 삶에서 묻어나온 철학과 교훈이 깃든,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가 살아 숨쉰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깊이 있는 해설, 관록과 숨은 이야기가 엿보이는 20여 컷의 사진이 그 생명력에 숨결을 더한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자연과 이야기가 생동하는 ‘어머니학교’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시학이 된다. 시인은 그것을 어깨를 보듬는, 어깨를 기대는, ‘어깨의 시학’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어머니학교』의 시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다정하다.
『어머니학교』는 시이면서 소설로도 읽히고 산문처럼 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다. 이에 시인은 보통의 시의 품새와 다르니 시마도 아니고, 쏟아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 적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으니 빙의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시를 읊은 어머니가 바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농담 내뱉듯 하지만 자식의 한숨을 달래는 것 같은 어머니의 말투는 아픔과 괴로움을 소중한 기억과 추억으로 감싸고 보듬어 승화시키는 부드러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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