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 |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전 2권)> 어미산을 중심으로 단풍잎을 닮은 여덟 개의 샘마을이 모여 있는 땅밑 나라 단풍동. 그중 가장 눈부시고 밝은 물이 흐르는 밝은샘마을은 고립된 지 15년이 넘었다.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샘의 상류에 비상초가루를 풀어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켰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오 집안의 미곤만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지만 그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물의세월 여섯번째 해, 땅의 말이 들린다는 버섯달 중순에 밝은샘마을에 사는 무녀 영기에게 타조를 가져다주러 집을 나선 운흘 집안의 연토. 앞날을 볼 줄 아는 무녀 영기는 연토에게 그를 도울 운명의 존재가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물은 흩어질 뿐 부서지지 않으니 폭포처럼 내리꽂혀도 겁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얼마 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흉측하고 오물로 범벅이 된 검은머리짐승 한 마리였는데…… 짐승세상에서 단풍동으로 통하는 구멍 어딘가로 떨어져버린 검은머리짐승 준호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정밀하게 축조한 어른이세상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성찰, 계급화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어미산을 지키는 삼신어른 생과 운흘 집안의 일대기. 어른이세상을 영영 뒤집어버릴지 모를 진실을 품은 삼신어른과 자오 집안. 앞날을 볼 줄 아는 맑은이들은 모든 것이 결정된 미래 앞에서 그들을 지켜줄 마지막 희망으로 연토를 선택하는데……
물과 불과 흙과 나무의 4행이 맞물려 돌아가는 신비로운 땅밑 세상. 빛과 대립하는 영원한새벽의나라 동굴국을 가로지르며 단풍동을 지켜내는 운흘 연토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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