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크게 3부로 나누어진다. 큰 줄거리를 살펴보면, 1부 '창(Window)'에서 해변의 시골 별장에서 램지 부부와 여덟 아이 그리고 해마다 초청하는 손님들이 함께 보내던 아름다운 여름날이 묘사된다. 2부 '시간이 흐르다(Time Passes)'에서는 램지 부인이 죽고 난 뒤 아무도 찾지 않는 별장이 10년의 세월에 걸쳐 허물어지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된다.
그동안 딸 프루가 결혼하고, 그 여름에 아기를 낳다 출산 후유증으로 죽었으며, 아들 앤드루도 전쟁터에서 죽는다. 하지만 2부에서 그런 큰 외형적 사건들은 괄호 속 문장으로 간단히 묘사될 뿐이고, 자연과 시간의 횡포에 휘둘리는 별장의 모습만이 거대한 침묵 속에서 그려진다.
이어 3부 '등대(The lighthouse)'에서는 램지 씨와 함께 아들 제임스와 딸 캠이 어린 시절에 가고 싶었으나 실현하지 못했던 등대로의 여행을 하면서 그간의 오해를 푼다. 1부와 3부가 겨우 며칠에 해당하는 시간을 다루는 한편 2부는 10년에 걸친 이야기이다. 이 가족의 한 가지 목적은 별장에서 얼마 멀지 않은 섬에 있는 등대로 여행하는 것인데 이 여행은 가족 간의 애증 관계를 드러내는 일종의 감정 순례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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