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던 또 다른 한 청년 시드니 카튼은 찰스 다네와 외모가 똑 닮은 인물로 이들의 삶은 파리와 런던을 무대로 넘나들며 진행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파리로 돌아가는 찰스 다네는 귀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민중들에게 수감되고 단두대에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외모가 비슷한 시드니 카튼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찰스 다네를 대신하여 죽는다. 카튼의 죽음은 부활과 재생의 의미를 지니며, 방탕하고 의미 없는 주정뱅이의 삶을 살던 그는 죽음을 통해 마네트 양과 그의 가족에게 평안을 가져다준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역사관으로 혁명을 묘사하진 않았지만, 파란만장한 플롯과 긴박한 파리와 런던의 정경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혁명의 격동기 굶주리고 억압받는 농민의 삶에는 동정심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생생한 성격묘사와 추리소설을 연상시키는 진실의 폭로와 사건의 긴밀한 연관성은 이 작품을 역사소설 중 최고의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