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비극은 가족이나 친지 사이에서 일어나지만, 그 원인은 인간의 성격에서 있다고 본다. 여기에 등장하는 천하의 악당 이야고는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로벤쇼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늙고 검은 숫양 하나가 어르신의 하얀 암 양을 올라타고 있답니다. 일어나세요, 어서요!”
당시 흑인에 대한 유럽인의 인종 편견을 보여주는 대사이다. 오셀로는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흑인이지만 뛰어난 무예로 키프로스 총독에 오른다. 그러나 자기 열등감으로 이기지 못하고 이야고의 이간질에 순결한 아내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오해하고 목 졸라 죽인다. 우유부단한 햄릿과 성급한 오셀로는 상반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두 작품에서 위치를 바꾸면 비극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에게 등장하는 비극은 하늘에 정해놓은 운명이기에 누가 그 자리에 있더라도 비극으로 끝맺는다. 셰익스피어는 비극의 원인이 인물의 성격에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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