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완전정복> 수능을 향해 달려가는 고3들의 한해살이 보고서

뉴무브먼트문학선 세 번째 소설『고3 완전정복 고등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수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고3의 일 년을 시간 순서대로 그려내고 있다. 새해 첫날을 시작으로 3월 첫 번째 모의고사, 내신, 여름방학, 9월 전국 모의고사, 수능, 졸업까지 수험생활 일 년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맹꽁, 몽, 옥희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화자로 등장하는 이 소설의 구성은, 고3 수험생활을 보내는 세 남녀 학생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일상의 디테일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고3 탐구생활

수능이 전부이지만, 수능만이 전부일 수는 없는 고3의 생활을 담아낸 이 소설은 청소년들이 쓰는 어투가 그대로 살아 있어 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때로는 극본 형식으로 서술되어 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는 인터넷 소설 등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입맛에 맞다.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끄럽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안의 진정성이 담긴 문장은 안정감 있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고3을 직ㆍ간접적으로 겪는 모든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간다. 이렇듯 『고3 완전정복』은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되어 다소 거칠지만, 그것은 오히려 장점으로 읽힌다. 때 묻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학교 현장을 보여주며,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내신 공부하는 방법, 왕따, 야동, 부부싸움하는 부모님, 이성 친구, 고3으로서의 고민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는 ‘고3’의 내면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소설은 기존의 학습비법서와는 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고3 생활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고3’ 하면 ‘지옥’과도 같다고 다들 단정지어버리지만, 제게 있어서 고3 시절은 고등학교 3년 중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했던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분명 대학과 수능이라는 압력이 지옥 같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환경이기에 다른 일상적인 것들이 훨씬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니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

◈ ‘뉴무브먼트 문학선’에 대해서
지난 4월, 뉴무브먼트 문학선 첫 번째 작품으로 김효나라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젊은 작가의 소설『오래된 소녀』를 출판했다. 형식이나 문체면에서 기존의 소설들이 보여주었던 모습과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왔기에 뉴무브먼트 문학선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어서 지난 10월, 뉴무브먼트 문학선 두 번째 작품으로 정수인의 『탈북 여대생』을 선보였다. 저자가 직접 연변에서 생활하면서 취재한 북한의 실상을 가감 없이 소설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북한 관련 문학과는 차별되며 독자에게 낯선 경험을 선사하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세 번째 작품으로 『고3 완전정복 고등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세상 밖으로 내게 되었다. 『고3 완전정복 고등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사건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고뭉치들이 아니라서 기존 소설에서 외면 받았던 범생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리얼하게 그려지는 범생이들의 학교생활은 가장 익숙한 것이 또한 가장 새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