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법과 쿠페 빵> <추천평>
이 소설은 일본소설이지만,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은희경의 『새의 선물』, 이명랑의 『꽃을 던지고 싶다』, 이근미의 『17세』와 같은 여성 성장소설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편으로는 더 낮은 곳에서 더 쉽게 독자를 장악하는 일본소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중적 요소를 갖춘 소설이기도 하다. 일본은 미워도 일본 소녀를 미워할 수 없음이, 또 일본소설을 무시할 수 없음이, 이 소설로 확인되었다. 역시 문학은 동질감의 확인이고, 공감의 확산이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소녀들은 사랑하고, 질투하고, 웃고 울고, 재잘거리고 그리고 별을 바라보며 성장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소설이다.
- 하응백(문학평론가)
내가 이 소설을 보고 울었다면, 나의 영등포 시장에서의 소녀 시절이 다시금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했고, 지겨웠고, 순수했고, 즐거웠고, 또 안타까웠던 지나가버린 소녀 시절의 절실함이 이 소설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은 여자에게 어린 시절은 무엇이었는지, 사춘기는 어떠했는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나는 여자가 되었구나! 그리고 엄마가 되었구나!
- 이명랑(소설가)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교에 진급하면서 몰려드는 초조와 불안, 그리고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면서 빗나가기 시작해 일명 불량청소년으로 치닫던 중학교 시절, 그리고 실연의 상처와 사회의 일면을 체험하며 앞으로 자신은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그녀는, 지금 “자신은 건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것은 흔들리면서 열심히 살았던 10대라는 시절이 있었기에, 좌절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믿기에 미래가 두렵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나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어떤 자신감과 용기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10대에 겪었을 일들, 거기에서 오는 느낌과 생각, 혹은 무엇을 느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찰나를 고스란히 되살리고 있어, 독자들은 ‘어머, 내 이야기야.’, ‘우리 반에도 이런 애가 있었어.’, ‘나도 그랬는데.’라면,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일본소설 특유의 눈높이를 낮춘 감각적 성장소설로, 10대 시절의 회상을 통해 인생의 참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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