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유 괴담 세트> 학교 괴담 소설집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지역 명문 학교의 규칙에는 기이한 질서가 깃들어 있다
율현여고는 비록 신설이지만 진학률도 높고 학생들의 몸가짐도 발라서 명문으로 손꼽힌다. 그야말로 품행방정 요조숙녀를 양성하는 율현여고의 교칙은 단 한 가지. ‘질서’다. 보람은 바로 그 질서 속에서 확고부동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다.
그런 보람은 전교 2등, 예그리나가 신경 쓰인다. 예그리나는 보람과 달리 이상적인 율현인의 상에서 한 발자국 정도 어긋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인데, 바로 그 한 발자국이 항상 보람을 짜증 나게 한다. 보람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예그리나를 그리마라고 부르고는 한다. 예그리나가 할 말이 있다고 보람을 불러낸 날도 보람은 그리마가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투덜거렸을 뿐이다. 그런데, 질문의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
율현고 학생이면 누구나 점심시간 이후 교장 선생님이 틀어 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러 강당에 집합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예그리나는 자신은 다른 애들과는 다르다며, 강당으로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그리나는 보람에게 어제 본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무엇인지 묻는다.
보람은 전교 1등답게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보람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까먹었을 리가 없는데도. 보람에게, 아니 율현여고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예그리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질서’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학교는 더 이상 보람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지 않는다. 보람은 바람직한 모범생으로 남을지, 아니면 그토록 질색하던 예그리나가 떠들어 대는 헛소리를 믿을지 결정해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율현여고 학생은 그 누구든, 그릇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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