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전집 고전 밀리터리SF 세트> 다채로운 정치적 함의와 과학적 아이디어가 두드러지는 작품 2종을 엮은 「환상문학전집 고전 밀리터리SF 세트」가 황금가지에서 출시되었다. SF 사상 최초로 ‘그랜드 마스터’로 추대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 『스타십 트루퍼스』와 발표 당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석권한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은 밀리터리 SF라는 장르를 규정하는 초석으로 간주되는 양대 고전이다. 『영원한 전쟁』은 『스타십 트루퍼스』의 핵심 설정을 차용하는 등 장르적으로는 하인라인의 깊은 영향 아래 놓여 있었으나, 두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 메시지는 확연히 대비된다. 『스타십 트루퍼스』가 미국식 애국주의와 엘리트주의로 대변되는 일부 논란을 낳은 문제작이라면, 『영원한 전쟁』은 징집 사병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이 강렬하게 반영된 반전(反戰)소설로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