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이 뭐예요?> 누구나 한번쯤 주목받는 꽃이고 싶다. 그러나 세상에는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 알의 씨앗이 있다. 이 씨앗은 자기가 어떤 씨앗인지 모른다. 어떤 꽃이 될지, 어떤 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왕에 세상에 태어나면 화려한 꽃이 되고 싶다. 그래서 주목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두렵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잡초가 될 거 같아서 두렵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나비와 함께 세상을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매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씨앗이 만나는 꽃들과 나비들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이냐고? 그러나 그 낯선 씨앗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기 때문에 씨앗은 불안하다. 혹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잡초가 아닌지. 잡초가 되어 아무 곳에나 피어나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씨앗은 두렵다.
우리 인간도 태어나면 씨앗과 같은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부모들은 자기의 자식들이 화려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것이 멋진 인생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행복은 무엇일까? 공부를 일등하고 일류대학을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그런 것이 행복일까? 평범하게 살면서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잡초에 대한 두려움은 어쩌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이 아닌 평범한 직장을 살아가야 하는 절대 다수가 갖고 있는 두려움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은 평범하게 살면서도 그 속에도 빛나는 순간과 보람된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판사 검사 의사 변호사 억대 연봉자 뭐 이런 인생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낯선 장소에서도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생. 그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장미 같은 인생, 해바라기 같은 인생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아라. 낯선 장소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잡초 같은 인생. 그 인생에도 소중한 무엇인가가 있다.
세상에는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본문 속으로

좌절하다
한 알의 씨앗이 있습니다. 이 씨앗은 요즘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신이 실패한 씨앗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아름다운 날. 산등성이 넘어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결에 씨앗은 하늘로 두둥실 날아올랐습니다. 가슴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과연 어떤 곳에 정착해서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궐 같은 곳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씨앗이 떨어진 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초라한 동네였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꾀죄죄한 옷들을 입고 있었습니다. 삶에 찌들어 힘들게 살아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씨앗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칙칙하고 우울한 동네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피워봤자,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네 입구에 있는 꽃밭에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러운 웅덩이나 초라한 집 안의 화장실 옆이 아닌 것을 다 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잡초의 자부심
“저를 아세요?”
잡초가 대답했습니다.
“아니. 너는 처음 보는 씨앗이구나.”
씨앗은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를 처음 본다는 건 제가 잡초의 씨앗이 아니라는 거 맞죠?”
잡초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나와 같은 잡초의 씨앗은 아니니까. 그러
나, 아닐 수도 있지. 내가 모르는 다른 잡초의 씨앗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씨앗은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잡초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
습니다. 잡초가 물었습니다.
“너 잡초의 씨앗일까봐 겁나는 거구나?”
씨앗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 잡초가 되는 것이 창피하니?”
“잡초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잡초는 한바탕 크게 웃어 제끼더니 대답했습니다.
“잡초가 뭐가 어때서? 나도 이 숲의 엄연한 구성원이란다.”
씨앗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잡초 주제에 숲을 이야기 하다니 말
입니다.
“아이고. 참으로 잘나셨네요. 잡초님이 안 계셔도 이 숲은 존재한
답니다.”
잡초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맞아. 내가 없어도 이 숲은 존재하지. 하지만, 그렇게 된다 면 이 숲은 ‘내가 없는’ 숲이 되지. 내가 있기 때문에 이 숲은 ‘내가 있는 특별한’ 숲이 되는 거지. 잡초인 나, 흙들, 바위들, 저 거대한 나무들, 곤충들, 새들이 모여서 현재의 이 숲을 이루게 된 것이지. 모든 나무들이 없어지면 현재의 이 숲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 마찬 가지로 나 하나가 없어지면 현재의 이 숲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 현 재의 이 숲을 이룬다는 점에서 나는 저 나무들과 동등한 구성원이 지. 무엇이 되는 것이 뭐가 중요하지? 이 숲의 구성원이 되는 것 자 체가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 거지.”

사과나무의 존재의 의미
그 순간에도 벌레들은 사과나무의 사과를 먹어 치우고 있었습니 다. 씨앗은 화가 났습니다.
“저 나쁜 녀석들!”
그러나, 사과나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씨앗을 말렸습니다.
“아서라. 그런다고 저 벌레들이 없어지지 않는단다. 없애서도 안 되고. 저 벌레는 나와 별개가 아니야.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존재하는 동안 함께 하는 내 삶의 한 부분이야. 나는 그냥 ‘사과나 무’로 태어난 것이 아니야. ‘사과나무로서의 삶’으로 태어난 것이 지. 벌레들 때문에 아픈 과정이 반드시 들어있는 삶….”
씨앗은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 벌레들을 어떻게든 해봐요.”
사과나무가 말했습니다.
“나는 ‘행위’하지 않아. 나는 ‘존재’해. 누가 나한테 해를 끼치든, 내 사과를 가져가든… 그러한 행위는 나에게 중요치 않아. 나는 이곳에서 자라고, 사과를 열리게 하고, 누군가가 먹도록 하는 것을 위해 존재해. 그것이 사과나무의 삶이야. 그걸 누가 먹든 중요하지 않아. 사람이 먹을 수도 있는 것처럼 벌레도 먹을 수 있는 거야. 나는 누군가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여는 것이 중요한 거지 누가 먹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사과나무로서의 삶을 위해 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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