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티티새의 날개짓> 나한테는 안정을 찾을 보금자리가 없었다.
나한테는 안정을 찾을 보금자리가 없었다. 어릴 적에 가장 오래 기거한 곳은 박 씨 할아버지 집이었지만, 막내 고모인 꼴뚜기의 괴롭힘에 매일을 시달렸다. 꼴뚜기가 아무리 고모라고 해봤자 고작 다섯 살 차이고, 피차 철부지였다. 그런데 꼴뚜기는 나에게 그렇게 고모 노릇을 못해서 안달이었다. 서울에 일하러 올라간 아버지가 한 번씩 나와 언니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면, 다 큰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 괴롭힘이 이어졌다. 꼴뚜기는 할머니가 안 계시는 틈을 타서 나와 언니를 때렸다. 할머니가 학교 가서 먹으라고 싸준 도시락을 몰래 빼앗아 먹고, 인천에 있는 아버지가 나랑 언니 입으라고 시골집으로 옷가지를 보내주면 내가 팔을 꿰어보기도 전에 먼저 가져가서 입고 그랬다. 그 모든 것이 당연하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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