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죽화> 금수강산을 넘보는 북방의 흉악한 거란 오랑캐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거란군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고 설죽의 언월도는 잠시도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그때마다 거란군의 머리통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비천과 설죽 대장은 온통 피를 뒤집어쓰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장을 휘젓고 다녔다. 얼핏 보면 지옥에서 온 무시무시한 귀장(鬼將) 같기도 하고, 지상에 있는 악의 세력을 처단하기 위해 하늘에서 강림한 신장(神將) 같기도 했다.
본문 499쪽 문장 中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쇠로 만들어진 거란의 투구가 깨지면서 고청명의 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새파랗게 날이 선 설죽의 언월도가 한 번에 거란의 투구를 깨트리고 고청명의 두개골까지 갈라버린 것이었다. 고청명의 머리통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은 지옥에서나 볼 수 있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본문 457쪽 문장 中에서
강감찬이 설죽화의 품속에서 나온 서신을 읽다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장병(將兵)들은 무척 놀라는 기색이었다. 언제나 강인하고 근엄하여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강감찬이었다. 아무리 슬프고 원통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눈물을 흘릴 사람이 아닐 것 같았다. 강감찬이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하는 낯선 장면에 장병들은 우두망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강감찬의 슬픔은 상명지통보다 더한 것이었다.
본문 541쪽 문장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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