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판타지물에 영지물?
완벽하게 내 취향을 저격하는 소재에
나름 이바닥에서 오래 해먹은 작가의 글이라서
가독성도 나쁘지 않고 무난했다.

초중반 까지는 꽤 흥미로운 마음으로
킬링타임 소설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지적할 점이 정말 많았다.
가장 최악은 소드마스터 야마토 마냥 후다닥 용두사미로 끝난 엔딩.

떡밥은 더럽게 많이 던졌지만(이런 SF 섞인 류의 판타지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다)
중반 이후로 작가가 글에 대한 애정이 식었는지.

스토리가 날림으로 얼렁뚱땅 빠르게 넘어간다.
플롯 자체는 대강 기존에 잡아둔 방향으로 간거 같지만
급격히 공기화 되는 캐릭터와 대충 넘어가는 사건들.

마지막 2개화는 진짜 소드마스터 야마토 그자체.


내 취향에 딱 맞는 소재라서 별을 2개 반 준거지
만약 내 취향과 별로 안 맞았으면 별 1개반쯤 주고 중간에 하차 했을듯.

임무 수행하느라 우주 여행 하면서 수면 캡슐에서 잠들었는데 눈 뜨니 왠 판타지 세계 병약 미소년 후계자 암투 중 소공자. 유적 탐사 갔다가 자기 에테르 소드 무기와 개인 사물함 찾고 거기서 양자 컴퓨터인 ai 제미니 만나서 이후 데액마 치트키, 이복 동생 몰아내고 백작가 승계 받고 웅앵웅.

영지물 맛 한 꼬집.
왕도 되지만, 진정 궁금한 건 우주선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게 핵심인데 핵심이 엉망진창 용두사망 대충 후루룩 이에요...;;;;

작가님 특 치트성 먼치킨, 용두사망 전문이긴 합니다만.. 갈수록 좀 심해지시는 듯. 초기작들은 그래도 엔딩 이렇게 끔찍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거신에 비하면 이게 더 나은 거 같긴 하고..그래도 거신보단 재미없지만요;
거신은 성장물 재미도 컸고 영지물 재미도 더 컸고, 유적 하나씩 홀라당 차지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딱 엔딩만 망이었는데.. 이건 여러 모로 많이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