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만 단편집

조용만 단편집

<조용만 단편집> ‘구인회’의 창립 회원이었던 조용만은 1930년대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현실 세계를 해부하고 묘파하기보다는 지식인 주인공의 내면 고백을 통해 모더니즘적 세계 인식을 보여 준다. 문학적 개인으로는 모더니스트였고 역사 앞에서는 반민족적 기회주의자가 된 그의 대표 단편 11편을 소개한다.

조용만의 텍스트에는 회의주의적 지식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시대적 우울 속에 유약한 인텔리의 표정으로 세계를 읽어 낸다. 그리하여 모순적인 현실을 극복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표피적으로 관찰할 뿐이다. 그들의 내면을 위로하는 위안의 대상이자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여성이다. 하지만 그 여성들은 심약한 남성 주인공과 달리 적극적으로 현실의 모순에 개입해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존재이거나 사상적 실천을 감당하는 타자들로 그려진다.
그의 1930년대 소설은 식민지 조선의 대도시 경성에서 취업 예비군이나 실업자로 살아가는 20대 청춘의 자화상을 핍진한 현실로 그려 낸다. 그 모습은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20대의 초상과 겹친다. 조용만은 짙은 허무주의적 색채로 식민지 조선의 도시를 채색하며 댄디보이의 시선으로 식민지 현실의 표면을 표현한다. 소설 내부에서 인텔리 남성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위안의 여성을 낭만적 구원의 존재이거나 동정과 위로의 대상으로 상정해 서사가 전개되는 구조적 유사성을 보여 준다.
조용만 소설의 안타까움은 1930년대에 보여준 문제의식을 식민지 시대와 식민지 시대를 넘어 분단 시대에까지 지속하지 못한 점이다. 1930년대 소설이 당대의 현실적 모순에 당면한 노동운동가의 모습과 허무주의적 지식인의 우울한 표정을 통해서라도 식민지 조선의 엄혹한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의 현실을 작품 면면에서 독해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었다면 1940년대의 소설들은 ‘하나의 위안’ 거리를 찾는 식민지 조선의 인텔리이자 우울한 댄디보이의 무기력한 표정을 보여 준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육화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표피적 인상으로 피상적으로만 접근해서 그려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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