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 ≪어림≫은 한위에서 동진까지의 왕후장상(王后將相)·고관귀인(高官貴人)·문인명사(文人名士) 등 여러 계층 인물들의 인품과 재능을 그들의 언어응대를 통해 묘사하고 품평한 책이다. 당시에 유행했던 청담(淸談) 기풍의 시대사상적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그 언어 묘사가 비교적 정채롭다. 또한 조정대사·정치·문학·학술사상·인정세태 등 비교적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전체 185조의 고사 중에서 절반이 넘는 103조가 동진의 인물에 관한 것으로 작자가 처한 동시대의 인물을 과감하게 논평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어림≫은 당시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창작된 것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어림≫이 처음 세상에 나오자 원근의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져서, 당시 청년들 중에 이를 전사(傳寫)하여 각각 한 권씩 지니고 있지 않는 자가 없을 정도였다.” ≪세설신어≫의 이 기록을 통해 당시 이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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