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의 사랑> 사람들은 왜 그 어렵고 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어 할까요?
영화 「러브레터」 기억나세요? 오겡키데스카! 영화에 감동받아서, 거기 나오는 책을 읽어보겠다고 매일 도서관을 다녔었습니다. 책을 사고 싶었는데 11권짜리라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결국 두 권도 채 못 읽고, 그해 겨울이 다 지나갔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스완의 사랑≫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거대한 대륙 속에 위치한 작은 호수 또는 작은 독립국과 같다. 즉 대륙에 에워싸여 대륙과 다양하게 교류하지만 독자성을 확실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고 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어 할까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루스트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난데없이 우리를 사로잡는 불안의 열기”. 스완은 그렇게도 싫어하는 스타일의 오데트를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죠. 그건 사람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심오하고 진지하게만 보이는 프루스트는 오히려 재미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세기 세계문학이 얻은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그렇지만 11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접근하기가 힘들었죠. ≪스완의 사랑≫은 그중 제1권에 삽입된 일화입니다. 텍스트에 주를 곁들인 주석본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에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진학자격고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인정받았습니다.
겨울입니다. ≪스완의 사랑≫으로 잃어버린 당신의 시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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