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된 자들의 숲> 작품 중 1편, 3편, 4편의 일부를 옮긴 것으로서, 원본의 30% 정도를 발췌했습니다.
스보보다 소위의 교수(絞首)로 시작되어 주인공 아포스톨 볼로가(Apostol Bologa) 자신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교수된 자들의 숲≫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민족의식과 국가의식의 상호모순적인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의 양심이 어떤 전개양상을 보여주는지 엄격한 논리적 전개를 통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의 부조리한 상황에 끊임없이 휘말리는 지성인의 초상을 주인공 볼로가를 통하여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자신의 민족인 루마니아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전선으로 내몰리고, 또 자신과도 같은 루마니아인 병사들을 위한 군사법정에서 형 집행을 담당하도록 강요당하며, 탈출구 없는 벼랑의 끝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전쟁의 사실적 묘사와 결부되어 그려진 작품이다.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는 12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헝가리와 오스만 터키, 합스부르크 그리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순차적으로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다. 다수 민족을 구성하고 있던 트란실바니아의 루마니아인들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으며, 생존에 필요한 기득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헝가리 상류층과 동일한 위치인 지식인 사회로 진입해야만 했다. 민족의식과 국가의식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기반으로 한 ≪교수된 자들의 숲≫은 물질과 정신적 삶마저도 유린당하며 숙명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당시 트란실바니아의 루마니아인을 전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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