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벌써 동경은 퍽이나 멀어졌다. 차는 조그만 시골 정거장이야 있거나 말거나 무인지경처럼 달아나고 있었다.
‘육 년 만이로구나 ……모레 아침에는 오래간만에 조선 산을 바라보겠구나…….’
김윤건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몇 번이나 눈을 감았으나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선뜩하는 유리창에 이마와 코끝을 대고 바깥을 내다보았으나 어둠에 싸인 벌판에는 아무것도 분별하여 보이지 않았다. 도로 자리에 바로 앉아 책을 집어내었으나 그것도 몇 줄 읽지 못하고 덮어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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