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단발> 그는 쓸데없이 자기가 애정의 거자(遽者)인 것을 자랑하려 들었고 또 그러지 않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공연히 그는 서먹서먹하게 굴었다. 이렇게 함으로 자기의 불행에 고귀한 탈을 씌워놓고 늘 인생에 한눈을 팔자는 것이었다.이런 그가 한 소녀와 천변(川邊)을 걸어다가 그만 잘못해서 그의 소녀에게 대한 애욕을 지껄여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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