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단편집1 가실> 때는 김유신이 한창 들랄리던 신라말단이다. 가을볕이 째듯이 비추인 마당에는 벼낫가리, 콩낫가리, 메밀낫가리들이 우뚝우뚝 섰다. 마당 한쪽에는 겨우내 때일 통나무덤이가 있다. 그나무덤이 밑에 어떤 열 일곱 살 된 어여쁘고 튼튼한 처녀가 통나무에 걸터 앉어서 남쪽 행길을 바라보고 울고 있다. 이때에 어떤 젊은 농군 하나이 큰 도끼를 메고 마당을 들어오다가 처녀가 앉어 우는 것을 보고 우뚝 서서,
"아기 왜 울어요?”하고 은근한 목소리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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