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밤은 얼마나 깊었는지 윤보의 눈이 선뜻 뜨였을 때는 요란하던 바람 소리도 고요히 잠들었고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코고는 소리만이 캄캄한 방안 공기를 흔들 뿐이다. 윤보는 꼈던 팔짱에서 한 손을 끄집어내어 머리맡으로 뻗쳤다. 싸늘한 방안 공기가 윤보의 손등을 스치는 동안 윤보의 손가락 사이엔 어느 틈에 ‘칵’하고 성냥갑이 걸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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