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나는 40리나 되는 먼 길을 자전거로 달려오면서 대체 집에서 나를 급히 돌아오라는 한 곡절을 알 수 없었다.첫새벽에 사람을 일부러 자전거로 내보낸 것으로 보아 일이 급한것쯤야 짐작 못 할 것도 아니나 그래도 답답해서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을 때마다 심부름 나온 아이는 한사코"나야 아나요, 하여튼 급히 들어오시라구만 하는 걸요."이렇게 모호한 대답을 한 뿐이다.그의 이런 대답이 나의 마음을 덜컥 불안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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