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三題> 보통 학교 들어간 이듬해 여름 방학이니까, 태권이가 열 살 났을 때의 일이다. 오래간만에 장마가 개어서 태권이는 아침부터 강가에 나가 장정들이 거친 붉은 물결 속에서 엎반두로 고기를 잡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 반두 훑어 내는 데 날비녀, 오해, 메기, 모래무지, 쏘가리 같은 것이 두세 사발씩 들어오므로 한나절을 부지런히 쫓아다닌 아이들에겐 개평으로 한 껌챙이는 실히 될 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태권이는 그것을 버들 꼬챙이에 정성스레 꿰어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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