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자> 늘 보아야 밥 수저를 놓기가 바쁘게 동생과 경쟁이나 하듯 학교로 달음질치던 경희가 오늘 아침엔 웬일인지 뒤떨어졌다.
「있데 기마쯔」(다녀오겠읍니다!)
이렇게 호기있게 외치며 현관(玄關)으로 사라지려던 동생―영환이가
「엄마 학교에 다녀오겠읍니다 그래!」
하는 아버지의 큰소리에 다시금 삐쭉이 고개를 들이밀며
「아버지 어버니 학교에 댕겨오겠읍니다!」
하고 공손히 절을 하고는 또 달음박질로 사라졌건만 경희는 찡그린 낯으로 다다미의 올을 손톱으로 갉작거리며 앉아 있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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