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뼈

차가운 뼈

<차가운 뼈>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은 다름 아닌 눈사람이다. 물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키워드는 눈사람이다. 눈사람은 길거리에서 의미 없이 마주치는 사람들처럼 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눈사람에게 비밀이 있다. 바로 눈사람의 살은 뜨겁고, 뼈는 차디차다는 것.
이 소설집은 표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눈사람의 '차가운 뼈'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눈사람의 뜨거운 살에 관해서는 앞선 시집 『내 살은 뜨거웠으나』에서 드러냈다).
소설 속의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빽빽한 빌딩도,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인간도, 멋들어지게 조성된 인공공원에 꽃 한 송이마저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단지 그들이 말이 없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이 스스로의 상처를 침묵으로 감춘 채 깊은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상념 속에 빠져 있는 도시의 풍경. 언어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존재들은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 이를테면「그녀의 이름은 수요일」에서 화자는 마네킹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인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인연이 끊어졌기에 소통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단절을 고독이라고 정의한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는 끈끈하지 못하고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당신과 나의 최단거리」에서 강택수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거리를 잘 구별하지 못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이는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존재 하나하나는 모두 온기를 그리워하며 사랑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눈사람. 그가 저기 간다. 그는 자신 안에 '차가운 뼈'를 숨기고 있다. 소설에서 고독감에 휩싸인 인물들은 눈사람으로 변형된다. 그것은 놀라울 만치 고요한 풍경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이 소설을 통해 소통의 단절, 그 속에 숨겨진 개인의 내밀한 욕망과 존재론적 모순을 담담하면서도 고즈넉한 어조로 풀어가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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