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놈이랑 결혼하겠다는 말. 취소해. 아니면 계속 여기 가둬둔 채로 이렇게 끝까지 가버릴 거니까.”원하는 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남자, 류이건.회사든, 여자든 갖고 싶으면 더러운 수를 써서라도 차지해야 직성이 풀린다.그런 이건이 원하는 존재가 생겼다.사랑은 아니지만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여자. 그래서 결국 후회하고 무릎꿇게 만드는 여자.“아기, 우리 아기 좀 살려주세요, 네?”결혼을 앞둔 여자, 반예윤.완벽하게 흘러가던 예윤의 인생은 예비 신랑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가 나타난 순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미칠 것 같아. 네가 그런 놈과 함께 했던 걸 상상만 해도 짜증이 나서.”그런 예윤을 덮쳐 오는 불길같은 질투.마음을 주지도 않으면서 이건은 예윤을 흔들어 놓는다.*“왜 연락했는데요.”이건이 담백하게 대꾸했다.“같이 가자고. 지금.”예윤의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무심하고 건조한 말투로 내뱉는 용건이라고는 고작 잠자리.방금 느꼈던 설렘 같은 그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그런 식으로 다른 놈이 채가라고 선 시장에 내놓는 거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처럼?”“상관할 이유, 없잖아요.”“상관할 이유가 없다니.”이건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번들대는 입가를 붉은 혀가 핥았다.오싹거리며 전율이 일었다. 짙어진 눈동자가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 응시하고 있었다.“말했지. 다른 놈이 채가는 꼴은 못 보겠다고. 그게 이유라고.”<[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