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하나> 아지랑이 피는 논둑길을 따라 잎새들이 푸르게 흔들리는 날이었다.
바람 속의 애기똥풀처럼 고모의 입술은 파르라니 떨리고 있었다. 사륵 거리는 옷자락을 타고 분 냄새가 날아오는 듯했다.
고모가 앳된 스물을 넘겼을 무렵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리 알아봐 둔 자리에 시집을 보내려 했다. 그놈의 가난이 문제였다. 그것도 옆 마을의 나이 많은 농사꾼에게, 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자리로, 하지만 고모의 고집은 팽팽한 줄다리기의 양상을 띤 채 몇 년이 흘렸다. 끝내 이기지 못한 줄다리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하나 첫 장]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