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에, 부양할 가족도 없는데 그 많은 급여는 다 어디에 썼는지 이해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실거주지에 사는 묘령의 여자.뭐 하나 선명한 게 없는, 이복형이 내게 붙여 준 스파이.마타 하리, 이연우가 제 발로 내게 걸어왔다.나를 감시하고 동태를 보고하면, 기대한 만큼의 대우를 해 주겠다고.단아하고 어여쁜 얼굴 뒤에 숨겨진 그녀의 민낯은 뭘까?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낸 서투른 스파이일까,아니면 더 큰 걸 바라는 야망을 품고 있는 걸까?그녀에 대해 알고 싶어질수록깊숙이 묻어둔 아픈 과거가 자꾸만 수면 위로 떠오른다.내 눈앞에서 죽어간 엄마,나와 엄마에게 냉랭했던 아버지,잔인하기 짝이 없는 이복형들까지......그 속에서 비소를 품고 살았던 황폐한 내 삶에 스며든 여자.이 여자가 궁금하다.예민하게 상사를 살피고, 세심하게 배려하면서도속에 없는 말은 곧 죽어도 못하는 여자.쓸데없이 정의롭고, 뜨문뜨문 애잔한 여자.너 때문에 내가,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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