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랑 결혼이라니. 차라리 평생 수절하며 살겠어요.”
밀러드 에크하르트,
셀레나의 라이벌이자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는 재수 없는 남자.
대체 뭐가 '모두의 첫사랑'이야?
아무리 전하의 부탁이라도
그와 결혼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분명히 그랬어야 했는데.
“거지 같은 것 거둬서 먹이고 입혀 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네 동생이 누구 덕에 살아 있는지 모르는 게냐?”
셀레나는 자신의 처지를 절감했다.
노예와 다름없는 지금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셀레나 스튜언트가 아닌, 셀레나 에크하르트가 되는 거야.’
셀레나는 잘난 그 남자, 밀러드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 *
“결혼하자.”
붙었던 입술이 느릿하게 멀어졌다.
밀러드는 그녀의 젖은 입술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밀어냈다.
“셀레나, 이제 와 뭐 하자는 거야?”
셀레나가 밀러드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올렸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워, 밀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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