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님은 딸기 맛을 좋아하세요?

북부 대공님은 딸기 맛을 좋아하세요? 완결

열네 살에 방랑 고아를 벗어나 이곳 크로이츠 마을 정식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지 어언 5년.

손에 들린 불합격 서류를 받아든 스위티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렸다.

‘또 떨어졌어….’

이유도 모른 채 마을인이 되기 위한 정식 심사에서 또 탈락했다.

이로써 다섯 번째 불합격.

속이 찢어질 듯 아픈데 심지어 남은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1년. 그 시간 안에 스위티는 정식 일원이 되어야만 했고, 이전보다 더 죽을 기세로 다음 심사를 준비해야만 했다.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순 없었기에.

“후우….”

정식 일원이 되기 위해 뛰랴, 생계도 꾸리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하필.

걸리적거리는 손님이 나타났다.

“그럼 딸기 맛은 어떠세요?”
“별로.”

흑발의 청년이 조용히 답했다.

옅은 분홍색의 그것은 전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듯 인상까지 와락 구겼다.

그는 스위티가 아침부터 부지런히 정리한 아이스크림 통을 예리한 눈으로 살폈다.

지금까지 방문한 손님 중, 언제나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긴 사람.

한참이 지났을까,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민초는 없나?”

그녀를 보는 눈빛에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함이 묻어났다.

“하아.”

스위티의 입에서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죄송하지만 오늘도 민트 초코는 완전 품절입니다, 손님.”

자신의 가게에서는 그 맛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는 매일 어김없이 찾아와 같은 것을 물으며 그녀를 괴롭혔다.

통을 훑는 홍안이 짜증을 내비쳤다.

“좀 빨리 들여놔. 언제까지 완전 품절이라 노래 부를 건데. 사장이 반민초라는 걸 온마을에 퍼트리기 전에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
“….호호홍”

스위티의 화사한 업무용 미소와 분노로 떨리는 스쿱의 판이한 모습을 보며 이든이 짙게 웃었다.

“그래서 다른 맛으로 드실 건가요, 안 드실 건가요?”
“음, 어쩔 수 없지.”

그가 인심 썼다는 얼굴로 오만하게 말했다.

“오늘도 딸기 맛으로.”

민초도 없다는데 하루가 멀다고 찾아오는 이 사람.

왜 자꾸 날 가만 못 두지?

* * *

“스위티.”
“네?”
“그대는 이름만큼 달콤해. 아니, 그보다 더.”
“…….”

이든이 그녀를 향한 욕망의 눈빛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스위티의 말이 맞았어.”
“제가요?”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그대가 계속 생각날 거라고 했던 말.”
“아…….”

스위티가 그의 가슴팍을 약하게 밀어내며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

그건 정말 제 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까 또 찾을 거란 말이었죠!

그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트 초코보다 그대가 더 맛있어 보-”
“어, 잠시만요. 그만.”
“민트 초코보다 그대가 더 먹-”
“세상에! 그만요, 제발!”

긴 장발 뒤의 진지한 얼굴과 다른, 달큼하고도 선을 넘으려는 말이 스위티의 심장을 후려쳤다.

이거, 내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였나 보다.

그에게서 달달함이 넘치다 못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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