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라는 이유로 평생 국가와 결혼한 삶을 산 에스텔.
그러나 돌아온 것은 가장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 에스텔은 다짐했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왕이 되지 않겠다고.
그리고 눈을 뜨자 도착한 곳은 낯선 세계, 낯선 집.
그곳엔 낯선 한 남자가 있었다.
“당신이 해 줘야 할 일은 단 하나, 저를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15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태어난 왕녀는
과연 무사히 국가와 파혼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나는…….”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건 안 됩니다.”
남자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이미 그날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같은 시대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잠깐 정신을 잃은 사이에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니, 아무래도 이곳은 확실히 이승과는 시간의 개념이 다른 모양이었다.
정말로 수십 년이 흘렀다면, 내가 아는 사람들도 이미 죽어 없어졌을 게 뻔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내가 멍하니 있자, 남자가 차분히 조언을 건넸다.
“그냥 다시 태어나시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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