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기묘한 소문이랄까, 뭔가 으스스한 괴담(怪談) 하나가 사람들 사이에 퍼져갔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순간, 한 마디 음울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고 한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다.
자연 귀신의 장난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결국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건지 아는 사람은 또 없었다.
소문이란 게 다 그렇지 않은가.
원래 당사자는 없고 그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는 말만 무성한 것이다.
아무튼, 목소리를 들은 이가 한 가지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니, 귀신이든 뭐든 인심이 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웃어넘겼다.
항상 그렇다.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이 그래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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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검(無名劍) 유검향(有劍響)이라,
검에는 이름이 없건만 그 울림은 천하를 진동하는구나.
휴우....
깊은 한숨소리에 땅이 꺼질 것만 같았다.
이제는 귀신이든 뭐든 상관없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감히 그를 끌어들인 책임을 져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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