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킨이 남자인 줄은 몰랐는데요

에르킨이 남자인 줄은 몰랐는데요

누나가 아끼던 그 책에 손을 댄 것은 내 인생 최악의 불운이었다.[에르킨의 긴 금발이 달빛을 받아 반짝거렸다.창 너머의 빛나는 보름달보다도 아름다운 빛을 내는 머리칼이 페르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런 그를 바라보는 페르덴의 시선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흘러내릴 듯한 백금발 머리칼을 가진 에르킨, 긴 머리에 하얀 피부,건드리면 무너져 내릴 듯 가녀린 몸을 한 에르킨.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에르킨…….그 에르킨이 남자인 줄 영영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아니, 알았더라도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지금쯤 난 평화롭게 침대에 누워 핸드폰이나 하고 있었을 텐데.“내 인생은 망했어…….”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아름다운 백금발 머리카락이 침대 위로 흘러내렸다.거실 책장에 꽂혀 있던 화려한 책에 나오는 주인공 에르킨.나는 그 에르킨이 되어 있었다.서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다공일수, 빙의, 왕족/귀족, 오해/착각, 달달물, 힐링물헌신공, 광공, 강공, 사랑꾼공, 상처공, 재벌공, 직진공, 미인수, 명랑수, 임신수, 병약수, 도망수, 감금수, 후회수<인물 소개>에르킨 데힌 (수)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누나의 책장에서 BL 소설 하나를 읽다 잠들었더니 그 책의 여자 주인공인 줄 알았던 수에 빙의해버렸다.페르덴 오베르트 (공1)오베르트 영지의 주인이자 제국의 공작. 죽이려고 찾아갔던 에르킨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를 약혼자로 삼았다.이반테 쳄벨 (공2)페르덴의 오른팔로 불리는 오베르트의 기사단장이다. 갑작스럽게 주군의 약혼자가 된 에르킨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에르킨의 강한 정신을 알게 되며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미하일 야벨로 (공3)마지막까지 데힌 왕가를 지킨 장군의 아들이자 에르킨의 오랜 친구. 높은 직위를 얻어 에르킨의 옆에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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