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결혼 소설 속에서 끔살 당하는 엑스트라에 빙의했다.
살아 남고 싶었던 나는 여주의 역할을 빌려 남주에게 계약 결혼을 제의했다.
문제는, 내가 금사빠란 거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계약 조건을 추가했다.
[리하르트 에레스타인은 아이로벨 후퍼를 유혹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한다.]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쳐다봤다가 제가 반하기라도 하면 어떡하게요? 쳐다보지 마세요. 그리고- 못생겨지는 건 노력하고 있긴 한 거예요?”
“……죄송합니다. 노력 중입니다.”
주변에서 날 X라이처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기분 탓이겠지?
*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여주가 등장했다.
이제 잠깐 빌렸을 뿐인 남주를 다시 여주에게 돌려줘야겠지.
그래서 남편에게 만기 된 계약서를 내밀고 떠나려 했는데-
“1년 동안이나 사람을 애타게 해놓고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애타게 하다니요?”
“저에게는 유혹하면 안 된다는 금제를 걸어놨으면서 정작 본인은 저를 실컷 유혹하셨지 않습니까.”
응? 내가 대체 언제? 저는 철벽만 쳤는데요?
의아한 눈초리로 보고있자 남편이 열기에 잠식된 눈빛으로 내 입술을 쓸었다.
“이제 계약도 만기 됐으니 얌전히 유혹이나 당할 시간입니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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