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본능

불순한 본능 완결

“너희는 친구끼리 잠을 자니? 애까지 만들고?”
“그러게 왜 외롭게 했니? 우리 임신에 이령이 네 책임도 있어.”

최악의 방식으로 이별을 당한 채이령.
절대 비참하지 않다고, 먼저 이별 통보를 할 걸 후회하며 당당하게 돌아섰는데.

“채이령 씨? 여기서 뭐 하고 있습니까?”
“……상무님?”

회사 상사, 서이준과 마주치고 말았다.

“채이령 씨가 곤란한 표정 짓길래 도운 것뿐입니다. 답이 됐습니까?”
“울고 싶다고 말하지 그랬나. 그랬다면 이령 씨를 혼자 두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

추한 모습을 이준에게 보여 이령은 민망하기만 한데,
그는 차가움과 다정함을 오가며 이령에게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 이준의 태도에 이령은 착각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이 시간부터 채이령 씨를 작정하고 꼬실 생각입니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연애합시다.”
“연, 연애라니요! 지금 무슨 말씀을…….”
“연애가 곤란하면 바로 결혼해도 좋습니다.”

무감한 표정으로 연애하자는 이 남자, 진짜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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