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 사항: 유신록은 고한라와 하루 24시간 중 1시간 이상을 함께 보낸다.
문제없이 논의했다 생각했던 보타닉 월드 토지 거래 계약서에 적힌
말도 안 되는 특약 사항을 보며 신록은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휘말리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으나
어디로 봐도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라의 태도를 보며
두 번 다신 만나지 말자 거절했기에 이 만남 역시 끝났다 믿었다.
그런데 자꾸만 고한라가 유신록의 삶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맞선 대상으로, 아니면 같은 헬스장에서,
심지어는 할아버지 은인의 손녀로 닿아 비서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대체 왜 1시간에 집착하는 겁니까.”
“그게 싫으면, 나랑 결혼할래요?”
차라리 제게 첫눈에 반한 거라면 이해라도 갈 텐데,
그녀의 눈에선 일말의 애정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유신록 씨와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포기하지 못해요.”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그녀의 세상에 빠진 뒤였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들이 그에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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